[제181호] 범 LG그룹 식품업체‘아워홈’의 구지은(경영 88학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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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유통 및 급식업체 아워홈의 대표이사로 경영학과 88학번 구지은 동문이 선임되었다. 아워홈은 2000년 1월 당시 LG유통의 식품서비스부문이 분리 독립한 기업이다. 그 동안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3남 구자학이 회장으로, 구자학의 장남 구본성이 부회장 겸 대표이사로 운영해 왔으나 지난 6월 4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구자학 회장이 사임하고, 뒤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구지은 동문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이다. 범 LG그룹에서 장자 승계의 전통을 깨고 여성이 대표이사가 된 것은 구 대표가 처음이다. 하지만 전임 대표이사였던 구본성 부회장이 지난 해 9월 보복운전과 차량파손 및 상해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주주총회 전날인 6월 3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을 선고받은 바 있어 이날 해임된 것이다. 


아워홈의 주력사업은 식자재 유통, 단체 급식 및 외식이다. 계열분리 전인 1984년에 식자재 공급사업을 시작했고, 1987년 LG트윈타워 사원식당에서 급식사업을 시작했으며, 1993년 대전 EXPO에서 외식사업을 시작했다. 아워홈의 지분은 구 부회장이 38.6%를 보유하여 최대주주고, 구 대표가 20.7%, 장녀 구미현이 19.3%, 차녀 구명진이 19.6%를 보유하여 딸들의 지분이 59.6%로 과반을 차지한다.


구지은 대표는 미국 보스턴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삼성인력개발원과 왓슨와이어트 코리아(인사조직 전문 컨설팅사)에서 수석 컨설턴트로 활동하다가 2004년 아워홈의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입사했다. 입사 6년만인 2010년에 전무로 승진했고, 전무로 일하는 동안 입사 당시 5,000억원이었던 매출을 2014년 1조3,000억원까지 끌어 올렸다. 그 공로를 인정 받아 2015년에는 구매식재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4남매 중에는 구 부사장이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워홈의 유력한 후계자로 인정 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2016년 3월 주주총회에서 구부사장이 등기이사에서 해임되고, 6월에는 구본성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었다. 이와 함께 구 부사장은 자회사인 외식업체 캘리스코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구지은 대표와 구본성 부회장 간에는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계속되었다. 2017년 4월에는 구지은 대표가 관할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제기하여 아워홈에서의 경영권 회복을 도모했으나 맏언니인 구미현 주주의 협조를 받지 못해 무산된 일이 있다. 이는 범 LG그룹 내 장자 승계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4일 주주총회에서는 맏언니가 구지은 대표의 손을 들어주어 경영권을 이어 받게된 것이다. 자매들이 구 부회장을 해임한 것은 아워홈의 경영실적 악화와 구 부회장의 보복운전 사건으로 인한 명예실추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신임대표로 선임된 후 “신임대표로 과거 공정하고 투명한 아워홈의 전통과 철학을 빠르게 되살리면서,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아워홈의 현재 경영여건은 매우 어렵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 6253억원으로 전기 대비 13.5% 감소했고, 영업적자 93억원, 당기순손실 49억원을 기록했다.(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적자는 2000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 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산업 수요가 크게 위축된 탓도 있겠으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결국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이어졌다. 한국신용평가가 아워홈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낮춘 것이다.


하지만 구지은 대표는 현재 아워홈의 핵심 역량인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만간 폴란드에 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최근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공장 내 단체급식을 수주하고 현재 조리사 채용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아워홈은 지난 2010년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위탁급식시장에 뛰어들며 해외시장 개척에 물꼬를 텄다. 현재는 중국 북경, 남경, 광주, 천진, 연태 등 10개 도시에서 44여개 위탁 및 오피스 급식업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뿐 아니라 2017년 4월에는 베트남 하이퐁에 법인을 설립하고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대한 급식업장 1호점을 열었다. 그로부터 1년여 만에 4호점까지 단체급식 점포를 확대했으며 현재 3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기업뿐 아니라 베트남 현지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구 대표는 해외 진출외 에도 강도 높은 경영 쇄신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확대와 투명 경영을 위한 기업공개(IPO) 추진도 함께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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