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호] 인도대륙에 핀테크 사업 펼치는 이철원 대표 (국경 89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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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원 대표
 


인구 14억 명의 나라 인도에서 핀테크(IT기술을 이용한 금융) 사업을 펼치는 스타트업이 있다. 국제경제학과 89학번 이철원 동문이 창업한 ‘밸런스히어로’이야기다. 이 회사가 개발한 '트루 밸런스' 앱은 인도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액 결제 및 대출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앱을 내려 받은 횟수가 누적으로 8,000만 건에 이를 정도다.


인도 전체 인구에 비하면 많지 않아 보이지만 이 앱은 구글의 앱 장터 '플레이스토어'에서 라이프스타일 부문 1위를 기록하면서 인도에서 가장 많이 쓰는 대표적인 앱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철원 동문은 미국 시카고대에서 공공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고 삼성그룹에 입사하여 아이마켓코리아(iMarketKorea)의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3년 후인 2002년에는 SK테레콤의 자회사인 와이더댄(WiderThan)으로 자리를 옮겨 아시아태평양사업 팀장을 맡았다. 이때 다양한 해외 비즈니스를 담당하면서 특히 인도 시장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이경험을 발판으로 2006년 ‘엑세스모바일’을 창업하여 인도∙동남아 지역 통신사에 모바일 컬러링, 게임 같은 콘텐츠를 납품했다. 하지만 얼마 후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종전의 일반폰이 제공하던 서비스들이 통하지 않게 되자 그 대안으로 개인 서비스(B2C) 위주의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시작했다. 이 새로운 사업이 곧 ‘밸런스히어로’다.


스마트폰에 적합한 사업으로 전자상거래, 게임, 핀테크, 광고 솔루션 등 4가지를 들 수 있는데 밸런스히어로는 그 중 핀테크 전문이다. 이 대표는 우선 선불제 휴대폰 이용자를 위한 모바일 소액충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도인 가운데 11억 명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고, 그 중 10억 명이 선불요금제 이용자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인도인들은 최소한 월 3,4회 충전하고 10회 이상 충전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이 사업은 곧 활기를 띄었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이 이제는 전자결제와 대출까지 확대됐다. 오늘날 트루 밸런스 서비스의 핵심은 대출이다. 신용등급이 없는 사람들에게 인공지능(AI)으로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신용 점수를 부여하고 대출을 제공하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외국계 4개 신용평가기관이 신용등급을 부여하는데, 이렇게 신용등급을 받은 사람이 2억 6,000만 명이고, 그 중 8,000만 명을 제외한 사람들은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을 받기 힘든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AI 신용등급 심사시스템을 개발하여 새로운 대출 적격자를 선정하는 것이다.


또 트루 밸런스의 경쟁력은 빠른 서비스에 있다. 앱으로 대출 신청을 하면 AI가 신용등급을 산정해 계좌로 송금하기까지 5분이면 충분하다. 다른 핀테크 업체들은 전화로 상대방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대출 실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과 대조된다. 덕분에 현재 대출 고객이 500만 명, 대출 잔액이 약 900억 원에 이른다. 인도 물가가 우리의 15분의 1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큰 금액이 아닐 수 없다.


또 중요한 것은 연체율 관리다. 이 대표는 경쟁 회사들보다 낮은 이자로 승부를 걸어 연체율을 줄였다. ‘트루 밸런스’의 이자율은 두 달 단기 대출시 연 20%다. 반면 인도의 사채 금리는 하루 1% 또는 1주일에 10%다. 사채보다 이자가 저렴해 연체율을 4~5%로 낮출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인도 금융시장에서 '모두를 위한 금융'(finance to all)을 슬로건으로 내 걸고 있다. 한 마디로 인도인들에게 필요한 각종 금융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모두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이철원 대표는 "젊은 시절의 실패는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며 젊은이들의 스타트업 창업을 적극 권장한다. 또 그는 ‘세계 시장’을 강조한다. "이제는 세계를 보고 시작해야 합니다. 중국은 중국업체들이 선점하고 있어서 더 이상 큰 시장이라고 할 수 없죠. 인도는 뛰기 시작하는 코끼리 같은 시장이에요. 코끼리는 뛰기까지 오래 걸리지만 뛰면 무섭죠. 그만큼 인도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에요. 인도에서 시작해 세계로 퍼져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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