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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호] 서울상대 3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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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상대 30년사(原題: 商大三十年史)

- 학생운동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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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록은 서울상대 학생회에서 발행한 <상대평론> 제35호(1975.2.25)에 실린 글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당시 정보 당국의 검열을 받아 제본 과정에서 삭제되고 편집진 일부만 삭제되지 않은 완전본을 간직할 수 있었다. 당시 편집위원이었던 김형기 동문(경제 72, 경북대학교 명예교수)이 완전본 1권을 보관하고 있다가 본 동창회에 기증함으로써 이 글을 공개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은 서언과 목차, 머리말, 학생운동의 흐름(국대안 반대파동 등 10대 사건), 맺음말 순으로 되어있으며, 몇 차례에 나누어 본보에 싣고자 한다. 김형기 동문께 감사 드린다. (편집자 주)

Ⅰ. 머리말
지금의 한국사회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및 문화적 제(諸)조건이 일련의 역사적 제(諸)단계에서 계통적인 과정을 통하여 생성되어 온 것과 같이, 한국에서 학생운동은 바로 이러한 사회적 제조건의 반영이었으며, 또 그것이 간직하고 있는 사회적 제(諸)모순관계에 대항하는 부정적 세력으로서 성장해 온 역사적 산물이다. 대학은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제(諸)문제에 아픈 비애를 느낄 뿐만 아니라, 대학생이란 역사적 실존체(實存體)가 한국사회에 의해서 육성되고 형성되어 온 것이기 때문에, 그 사회와 모든 창조적, 진보적 힘을 다해서 적극적인 교호작용(交互作用)의 관계를 맺어야 하는 기능을 그 자체속에 갖는다. 학생운동은 위에서 말했듯이 역사적 산물이므로 이것을 결과한 그 배후의 사회적 제(諸)동인(動因)이 사회속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한, 어떠한 관념적 유화(有和)나 힘에 의한 제어에 의해서도 결코 회피될 수 없는 필연성을 그 특질로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 30년사> 속에 나타난 학생운동은 한국 사회의 동태적 진행과 그 보조를 같이 해 왔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학생운동의 독자적인 주체로서의 노력의 성장이 경시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제 학생운동은 범세계적 체제 속에서 한국사회를 조망하는 태도를 잊지 않으며, 또한 한국사회의 전망에 그 구조와 역사로부터 그 나름대로의 위치를 부여하는 확고한 입장도 견지하고 있다. 이러한 가장 포괄적인 역사적 범주에 대한 체계적, 구조적 접근 태도는 학생운동에 뚜렷한 세계관 및 가치관을 형성케 하였으며, 바로 이와 같은 세계관 및 가치관에 기초한 역사의 자각이야말로 학생운동에서 다함이 없는 활력과 생명력 및 열정의 원천으로서 역할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이 사회의 모든 분야의 상호작용 및 인과관계가 그처럼 강조되는 시기에 이 <상대 30년사>가 정확한 역사해석을 갖고서 서술되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수집된 자료가 충분치 못한 부분 - 이를 테면 국대안(國大案) 반대파동 - 도 있었으며, 그 당시의 학생운동 또는 적어도 대학생의 동태에 대해 전혀 알길이 없거나, 그것의 불활발성(不活撥性)을 사회적 상황으로부터 간접적으로 추측할 수 밖에 없는 경우 - 6.25 사변과 4.19혁명 사이의 시기 - 조차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해서, <상대30년사>의 서술이 어쩔 수 없이 단지 평면적인 사건 중심으로 엮어지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작업이 중요한 의의를 갖게 되리라고 생각된다. 특히 지금과 같이 한국사회의 현실이 다중적으로 심난(甚難)한 속에서는 학생운동이 완미(頑迷)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좌표설정에 과거의 제(諸)경향(傾向)을 참고하는 일의 중요성은 더욱 큰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끝으로, 맺음말에서 <상대 30년사> 전체를 통한 학생운동의 흐름과 성격의 변천, 그리고 특히 상대의 학생운동에서의 특성을 개괄적으로 요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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