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호] 정두언 전 의원(무역 76학번) 2주기, 책이 되어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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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혁신을 추구했던 생애, <정두언, 못다 이룬 꿈>에 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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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학과 76학번으로 제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 정두언 동문이 우리 곁을 떠난 지 2년이 되었다. 끊임없이 보수혁신과 중도개혁을 외쳤던 고인의 빈자리가 유난히 커 보이는 이 시점에 고인의 미공개 육필 원고와 정치철학에 대한 재조명, 그리고 그를 기억하는 각계 인사들의 회고를 엮은 신간이 나왔다. 지난 7월 15일 출간된 <정두언, 못다 이룬 꿈>을 말한다. 


이 책은 고려대 86학번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장을 지낸 한양대 소종섭 겸임교수가 엮었다. 3부로 구성했는데, ‘1부 나의 젊은 날’은 정두언 동문의 미공개 회고록이 담겨 있다. 2017년경 정 동문이 엮은이에게 전달한 초안을 손본 것이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부터 학창시절, 1980년 행정고시 합격, 국무총리실에서 15년간의 공직생활, 정치권 입문과 16대 총선 낙선,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남까지 담겼다.


‘2부 못다 이룬 꿈’에서는 고인의 저서 ‘한국의 보수, 비탈에 서다’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잃어버린 대한민국의 시간’을 바탕으로 그의 사상을 엮은이가 재조명했다. 이념보다 현실의 문제해결 능력을 더 중시했던 정 동문의 실용정치 철학이 잘 들어나 있다.


‘3부 정두언과 나’에서는 전현직 정치인, 언론인, 공직자, 체육인, 배우 등 고인과 인연이 있는 각계 인사 21명이 썼다.  

필자 중 김용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고인이 늘 하던 말을 이렇게 옮겼다. “정치하는 사람이 옳은 말, 옳은 일을 하면 누구도 무서워할 필요 없어. 이런저런 눈치 본다고 살아남을 것 같아? 그래봤자 길게 못 가. 길게 간들 그게 무슨 정치냐. 그런 정치할 바에는 다른 일 하고 말지.”고 정두언 동문은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주로 국무총리실 등에서 근무했다. 그러던 중 2000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권유로 정치에 발을 들여 그해 제16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낙선했다.


하지만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는 성공하여 의원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2002년 지방선거 때는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의 컨셉이 시대정신에 부합한다며 선거 캠프에 들어가 그를 전폭 지원했고, 그가 시장에 당선된 후에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또, 2007년 대선 때에는 이명박 캠프의 선대위 기획본부장과 전략기획 총괄 팀장으로 활동하며 정권 창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초기에 그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에게“한나라당이 추진하는 개혁 공천을 위해서는 2008년 총선에 불출마하라”고 요구했고, 그 후로도 이상득 및 그 측근들의 권력사유화를 계속 비판하다가 권력의 핵심에서 밀려난 것은 물론, 그 후 불법사찰까지 당한 일이 있다. 하지만 정 동문은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도 승리하여 2010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되었고, 이어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장을 역임하였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도 당명을 바꾼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하지만 그 해에 솔로몬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되었다는 혐의로 기소되어 2013년 1월 징역 1년에 법정구속 선고를 받아 10개월간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이 사건은 2014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이 때문에 6,360만원가량의 형사보상금을 받았으나 그 전액을 복지재단에 기부했다.


2015년 7월에 그는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된 후 박근혜 정부의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에 과다한 비용이 든다고 비판했고, 그 해 10월에는 박근혜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 자유민주주의에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또 그 해 11월에는 박근혜와 그 추종자들을 비판하며,“ 나라가군정종식은됐어도 왕정 종식은 못 했다”라는 발언을 하여 주목 받았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에는 KBS, MBC, MBN, SBS 등 매체에서 정치평론 등 방송활동을 하다가 2019년 7월 16일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로 발견이 되었다. 그로부터 2년 후 <정두언, 못다 이룬 꿈>은 한 권의 책이 되어 우리 곁에 왔다. 진보진영의 김부겸 국무총리는 추천사에서 이렇게 말한다.

“먼저 떠난 그가 참으로 그립다. 총리실에 근무하면서도 내가 광화문 인근의 집회 참석 등으로 늦은 저녁을 먹을 때면 한걸음에 달려와 밥을 사고 소주잔을 채워 주었다. 각자 선 자리는 달랐지만, 마음으로 함께했던 그가 여전히 보고 싶다.” 보수진영의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렇게 말한다.“ 그는소신이서면좌고우면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매력 넘치고 정도 많은 사람이었다. 비록 그의 자존심은 그가 세상과 쉽게 타협하지 못하게 했을지 모르지만 인간 정두언의 매력은 함께했던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롯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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